오랜만의 대학로 나들이

주말에 서정이 보겠다고 오신 어머님과 시누이.
어머님이 서정이 봐 주신다 하셔서 시누이랑 정~~말 오랜만에 대학로 나들이했네요.

연극 '낮병동의 매미들'도 보구요
'부엌이다'라는 도발적인? 식당에서 맛난 저녁 식사도 하구요.
대학로 밤거리를 막 쏘다니면서(그래봤자 8시 반에 왔지만) 오자마자 서정이 재우고 하루 마감했답니다.

밤거리를 쏘다녀 본적이 얼마만인지... 정말정말 좋았어요.
길거리 귀걸이도 하나 사구요. 서정이 귀마개랑 벙어리 장갑도 샀지요.
작은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도 웃는다는 고교시절?로 돌아간 듯한.. 정말 살아있는 시간이었습니당!

다음날 일요일은 스트레스 제로, 100% 친절한 엄마로서 서정이랑 신나게 놀았지요.
오랜만에 너무 이른 것 같아 꺼내주지 않았던 12피스 퍼즐도 내 놓으니 잘 맞추네요. 그새 또 컸나봐요.
병원놀이, 부엌놀이,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내내 했답니다.


아참.. 제가 본 연극 '낮병동의 매미들'은요

정상인과 정신병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왔다갔다하는 예술인들의 삶을 재미있게 그립니다.
장자연 사건, 유인촌 행태 등.. 사회의 여러 문제를 볼 수 있는 연극인데요.
예술인 아파트에 사는 예술인들이 쥐를 무서워 한다거나,
예술인협회 사람들 이름 중 하나가 중동이라던가.. 하는  보면서 풋... 웃는 장면이 많아요.

그러나 출연진과 관객 수가 거의 비슷할 정도로, 관객이 별로 없었어요. 20명 되었나? ^^;;;;
아무리 소극장이지만, 관객수 상관없이 열심히 하는 배우들 덕에 저는 더 오버하면서 반응하고....
유명인 안 나오고, 흥행할 만한 꺼리가 없어서 그런가봐요. 에고.. 참 마음이 좋지 않더이다.
어쨌거나 이런 연극은 꼭 망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회사 근처 시네큐브도 다른데로 넘어갔다 해서.. 얼마나 마음 아팠는데요.
혹 연극 볼 기회가 있으면 살며시 추천해 보아요. 그치만 보고 나면 마음이 참 무거운 연극이네용.


어쨌거나
어떠한 방법이로든
엄마도 스트레스 좀 풀고 살아야 해요. 그쵸?

by 괄호 | 2009/11/30 15:47 | 트랙백 | 덧글(0)

완전 개구쟁이 서정



이런이런...
카메라가 맛이 가주는 사태.... 로 아직 as도 신청 못하고
정말 매일매일이 코미디인 서정 일상을 못 담고 있다.
종알종알 노래하는 동영상도..

by 괄호 | 2009/11/23 17:50 | 트랙백 | 덧글(0)

오빠 보고싶어

오빠가 해외로 뜬지 8개월! 그동안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낯선 환경에서 마음껏~~~ 즐기면서, 살아내면서 한국이란 경쟁사회에서 각 잡고 살면서 무뎌진 원초적인, 뜨거운 감성을 조금이나마 회복했으리라 생각한다. 그 감성이 오빠 자신은 물론 우리가족을 좀 더 따스하게 보듬게 하리라 기대하면서 하는 말이다.

설사.. 다시 무뎌지고 뒤돌아 생각할 겨를 없는 정신없는 생활에 익숙해질지라도, 1년이라는 시간이 오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게 있어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이래저래 걱정 많았지만 4개월 후면 오빠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면 이제 다시 고생이지 머.. ^^;

사실 집에 오빠가 없어서 육아의 짐을 혼자지고 사는 일이 꽤 버겁기도 했지만, 이렇게 이쁜 서정이의 커가는 모습을 함께 할 수 없음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주변인들, 특히 양가의 사랑과 도움으로 어찌어찌 버티고 있다. (그런면에서 참.. 어머니, 시누이, 친정부모님께 무한감사... 를 드리고 싶은 맘.. 진심!)


그런데 생각보다 오빠가 부재한 이 상황에 내가, 나와 서정이가 쉽게 적응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어떠한 변화에서든 적응하면서 살기 마련이라지만 이건 내 예상 밖이다. 늘 오빠를 그리워하고, 힘든 생활 하리라 미리부터 격하게 마음 먹었는데, 그리 불편하지도 힘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게 더 무섭다. 가족이라는 연대, 이게.. 어떻게 보면 쉽게 끊어질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서로의 부재가 처음에는 안타까움과 힘듦을 선사할지라도, 그 상황에 금새 적응하게 되더라는 사실. 물론 오빠의 중간귀국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는 .. 그리고 오빠가 다시 헝가리로 돌아간 이후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오빠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다.

 

주말에 해주는 음식들.. 그리고 밤에 차려오는 그럴사한 안주... 가 그리웠고, 곳곳에 보이는 먼지를 보면 집안이 윤이 나게 만드는 청소왕의 빈자리가 느껴졌다. 14킬로가 넘는 딸래미를 둥가둥가 해줄라치면.. 사무치게 오빠가 필요했다.  ...

그런데도 오빠가 없는 상태에 쉽게 적응할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통화한다쳐도 서로 하는 말이 100 마디에서.. 10마디로.. 나중엔 생사 확인 정도로까지 급격히 감소하게 되더라는 사실.을 자각하니.. 참 슬프게 느껴졌다. 부부간에 할 말이.. 잘 있어? 날씨는? 별 일 없고?.............. 거기에 추가한다면.. 서정이는 요즘.... 정도? 국제통화하면서 요즘 읽는 책 이야기며, 오늘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며, 회사에 꼴불견 상사가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리라. 
 

이런 상황을 겪고 나니, 더더욱 하게 되는 마음. 나중에 오빠가 주재원으로 가게 되거나, 암튼.. 또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같이 해야겠다는.. 것. 서정이에게서 아빠를 빼앗게 하는 상황은 만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 간만의 오빠에게서 받은 메일을 읽고있을라치니... 미안해 하는 오빠의 마음에...  쏴~~ 하다.

 

+

오빠~

우리의 선택이고, 누구도 내치지 못할 좋은 기회였으니 오빠는 그 곳에서 오빠의 날개를 맘껏 펼치고 돌아오면 그 뿐이야. 희생.. 보상.. 따위의 말도 적절치 않아. 우리가 만든 한땀한땀의 인생에 이 선택이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함께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 것만으로도.. 이 일년이 우리가족 인생의 큰 좌표가 될거라는.. 생각이 스치네. 추운 겨울 가고.. 내년 봄에 오빠 오는 날, 반갑고 뜨겁게 포옹해줄께~

by 괄호 | 2009/11/18 11:52 | 내 이름 김서정 | 트랙백 | 덧글(4)

창피해...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옷을 벗기고 기저귀를 갈을라 치면 '창피해요' 라고 했어요.
순간 왜 그런 말을 할까.. 했는데, 아마도 아이 돌봐주시는 분이 기저귀를 안하려는 아이에게 기저귀 안 차면 챙피해~ 어서 차야 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아기가 그렇게 말하면 '서정아... 창피한 거 아니에요. 기저귀 조금 있다가 다시 하자...' 하고 말해주는게 다였어요. 자신의 몸을 창피하다고 표현하는(정확히 뜻을 알던 알지 못하던) 서정이의 반응에 약간의 문제의식은 있었지만 특별히 개선하려고는 노력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 목수정[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씨의 책을 접하면서 비슷한 육아상황이 나와.. 아차 했네요. 그 내용을 옮겨 봅니다.

=
아이가 창피해.. 라고 말하자 자신의 육체를 부끄러워하도록 강요하는 세상과 고질적인 억압이 두살도 되지 않은 아이의 내면에 침투했다는 사실 때문에 희완은 펄쩍 뛰었다.
희완과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억압과 모든 인종적, 문화적 편견에서 아이가 자유롭게 자라도록 하고 싶었다. 태초의 능력과 욕망, 그 에너지를 그대로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중략)

아이 입에서 다시는 '창피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우리가 고안한 대응은 아이가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위해 옷을 벗을 때마다 '아.. 예뻐'라며 엉덩이에 뽀뽀를 해주는 일이었다. 물론 어려운 실천은 아니었지만, 종종 응가 냄새가 모락모락 풍기는 엉덩이에 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해주는 일은 감히 부모가 아니면 하기 쉽지 않은 일기긴 하다. 그렇게 냄새나는 엉덩이에 뽀뽀해주기가 2개월 쯤 되어서야 아이는 드디어 '창피해'란 표현을 잊게 되었다.

by 괄호 | 2009/11/17 10:37 | 내 이름 김서정 | 트랙백 | 덧글(0)

만 22개월 서정

잠자기/먹기

자기: 9시-7시 패턴이나 요즘은 놀고 싶어해서 잠자리 준비부터 해서 재우는데 거의 한시간이 걸리는 날이 많음
안방에서 그림책 보기, 달님 인사하기, 뽀뽀하기, 음악 틀기, 불 끄기로 이어지는 잠의식은 집에 있는 날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음. 한번 자면 거의 깨지 않고, 깨었다가도 엄마만 옆에 있음 바로 잠

먹기: 맛있는 건 아~~ 너무 맛있다~~ 모든 감탄사를 동원해서 먹고, 맛이 없으면 찡그리면서 맛이 읍어. 라고 말함. 더하고 덜한 경향이 있을 뿐 대체로 아주 잘 먹는 아기임. 세끼에, 과일 간식에 우유는 거의 이틀에 천미리. 하루에 한번 주는 비타민 사탕.. 너무 좋아라 함.
 

키 92센티, 14.5킬로

그래도 서서히 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미쉐린의 외형을 조금씩 탈피하고 있음.

 

본격적인 문장 말하기가 시작되었음

이제까진 단어 말하기 + 문장 말하기가 섞여 있었다면 이제는 제법 문장으로 대부분을 말함.
단어라 할지라도 ~에요. 등을 붙이는 형태.
조사 이, 가, 만 등과 앞/뒤, 위/아래 등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음.
'풍선우산' 처럼 상상하고 말하는 어휘가 귀엽고 사랑스러울 뿐. 
오늘 아침엔 새우구이를 먹고 서정이 맛있게 다 먹었어요. 이러더라.

 

노래도 제법 부른다.

삐악삐악 병아리 음매음매 송아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반짝반짝~작은 별 /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등등

집에서 자주 듣는 노래의 대부분을 따라 부른다.

할머니가 가끔 들려주는 일본 노래도 따라 부른다.(완전 뜻도 모르면서 ㅎㅎㅎ)

abcd 노래도 따라부른다.(이 노래는 왤케 좋아하는겨)

 

숫자 인지

미끄럼틀 탈 때.. 하나 둘 셋~~ 슈웅~~ 뭐 이런 식으로 말했었는데... 암튼 하나 둘 셋~~ 열 까지 말한다. (보통 여섯을 빼고 지나감) 수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것 같진 않고. 맨날 맛있는 거 달라고 할 때. '두 개 주세요' 그런다. 하나보다는 두개가 많다는 건 아나봐.. ㅎㅎㅎㅎ

 

색 인지

빨강, 노랑, 파랑, 까망, 하양 등을 말하기는 하는데 제대로 말할 때도 있고, 엉뚱한 색을 말하기도 해서 제대로 아는 건지 무척 헷갈린다. 찍는 것 같기도 하다. ^^;;;;

 

기억력

병원 가서 처음으로 울지 않은 날의 이야기는 한달이 지난 지금도 이야기 한다.
삐뽀삐뽀 갔지. 스생님이(선생님이) 아~ 했지. 안 울었지. 짝짝짝 박수 쳤지. 스생님이 아탕 줬지. 이런 식으로.

00 하고 ** 하자. 라고 말하면 00할 때까지 한참 기달렸다가(1시간이든, 2시간이든) 끝나면 "다했다~~ 이제 ** 하자." 라고 말한다.

숙모 말마따나 기억력이 일취월장 하고 있다. 왠만한 건 다 기억했다가 말한다.

 

협상

서정이 치카치카 잘 하면 엄마가 애벌레 보여줄께.

나가자고 조르면 점심 먹고 나가자. 대신에 지금은 사과 먹자.

등의 협상이 먹힌다.(물론 협상안이 마음에 들 때만)

이건 내일/이건 아침에만/이건 아빠꺼.. 등의 제한을 두는 것도 대체로는 먹힘(안될 때도 있음!)

 

문화센터 생활

아직까지는 계속 다니고 있다. 플루 때문에 어쩔까 염려스럽기는 하나 외숙모님은 조심스레 다니는게 어떻냐고 하심

즐겁게 다니고 있는데, 서정이는 특히 선생님한테 관심이 많단다. 선생님한테 이쁘게 보이고 싶어서인지, 유독 선생님 쳐다보고, 졸졸 따라다니고 한단다. 아니꼬울 정도라고. ㅋ

 

놀이

주방놀이, 병원놀이, 인형 재우기 등의 역할놀이 삼매경에 빠졌고

그림책 보기, 플레이도우, 숨바꼭질 놀이가 매일 하고 즐기는 놀이임.

퍼즐 및 블록도 하긴 하나, 즐기는 것 같지는 않음. 건드리는 정도.

 

내꺼야. 내가 할꺼야. 서정이가 할꺼야.

충만한 독립심. 아주 죽갔음. 물도 따라서 직접 주면 호통 치고, 물 달라 해서 컵에 따른 후 식탁에 올려 두면 그제서야 식탁에 있는 물컵을 자기가 들고 마신다.(그게 그거 아닌가. 서정이는 아닌가부다 ㅠ.ㅠ) 옷입기, 옷벗기, 밥먹기는 기본. 우선은 지가 하고 본다. 나중에 상황 보면서 엄마가 도와줄게. 하고 허락을 받아야.. (쿨럭) 도와줄 수 있다.

 

난감? 혹은 걱정

 

치카치카 : 하루 두번. 낮에는 외숙모가 밤에는 내가 시킴. 잘 하는 날도 있으나 구슬리기 위해 백만가지의 방법을 동원함(서로 바꿔서 해주기, 노래 부르면서 하기, 벌레 물리치는 역할 놀이, 쥐 나온다 협박 등의 방법 활용. 어제는 아기띠 매고 놀면서!)

 

똥 뒷처리: 최근부터 똥 싼 후 안 쌌다고 하면서, 씻기를 거부함. 이것저것으로 잘 구슬려야 욕실에 와서 몸을 맡김.. ^^;;;

 

소리지르기: 소리지르는게 본격화. 엄마~~~ 를 부르면서도 꽥 소리를 지름. 목청 틔우기 하나? ^^;;;;;

 

배변훈련: 천천히 하려고 맘 먹고 있고 아직 제대로 시도조차 안 하고 있음. 아직 이에 대한 특별한 서정이 사인도 없음. 싼 이후에 쌌다고 알려줄 때도 있고, 쌌음에도 안 쌌다고 할 경우도 있음

 

꼬집고 깨물기: 한 일주일간 무척 깨물려고 해서 괴로웠음. 눈치 보면서 깨물려고 할 때.. 내가~~ 깨물면 아프지? 라고 말하면 다시 입을 떼기도 하고, 간혹 흥분 상태를 주체 못하고 깨무는 경우도 있고.(진짜 아프다) 가끔 꼬집기도 하고.

신기하게 또 한 일주일 그러더니 이제는 좀 덜한 것 같음.

by 괄호 | 2009/11/12 09:32 | 내 이름 김서정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