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우산

아침 7시 즈음에 일어난 서정이와 나.
내가 무심히 커튼을 걷으며 "비가 오네.. 오늘은 밖에 못 나가겠다..." 라고 했던 것 같다. 내 말 뒤로 바로 서정이가 하는 말; "비가 와요. 어떡해요?" 그러고는 뽀로로 풍선(놀이공원에서 친정엄마가 사주신 것)을 자신의 머리 위로 팔 쭉 뻗어 올린 채 "풍선 우산이에요~" 라고 말한다. 비오는 어제도, 비가 잠시 그친 틈을 타 서정이와 엄마와 단둘이 전골도 먹으러 갔고, 성현오빠 수능 응원하러 택시 타고 외삼촌댁도 들렀다. 택시 아저씨가 하는 말에도 네~ 하면서 쑥쓰럽게 대답도 한다. 점점 딸과의 데이트가 재밌어진다.

이쁘다. 이쁘다. 매일매일 징징거리고 떼를 부려도 이쁘다. 떼 부리는 나이라고 생각하니 좀 더 그 상황을 즐길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울컥!하는 마음을 누르고, 아이가 떼를 부리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 반응하는 것 자체에도 훈련을 필요로 하는 것 같긴 하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 ^^) 서정이도 자라고, 점점 엄마 된 나도 자라고 있다. ^^

+

아빠한테 전화로 소곤소곤 노래 불러주는 서정이. 삐악삐악 병아리, 음매음매 송아리~~~ 블라블라~~~ 꼭 덧붙여.. '잘 했어요' 도 지가 한다. 많이 컸지용~~~~

by 괄호 | 2009/11/09 14:18 | 내 이름 김서정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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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oja at 2009/11/10 08:56
저도 세살즈음 아빠가 장기간 해외파견 가셔셔 엄마랑 아빠에게 보내는 노래테이프를 만들고 했었어요. 지금은 테이프가 어딨는지도 모르겠지만 동요도 부르고 딸이 아빠 보고싶어요 하는걸 아버지가 홀로 들으시고 흐뭇하셨겠죠. 오랜만에 만나니 아빠를 아주 어색해 하더랍니다. ㅋㅋ 그래도 요즘은 화상채팅도 하고 세월이 많이 좋아졌죠.
Commented by 괄호 at 2009/11/11 09:05
서정이도 아빠 보면 어색해할 것 같아요.
아무리 전화 많이 하고, 화상채팅 한다고 해도... 흑흑.....
떨어져 있는게 여러모로 아쉬울 때가 많아요. 특이 요즘처럼 이쁜 짓 많이 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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